반응형

뎅기열

뎅기열은 모기를 매개체로 하는 뎅기 바이러스(Dengue virus)에 의한 감염증입니다. 모기에 물려서 발병까지의 잠복 기간은 대부분의 경우 3 ~ 7일 정도( 짧으면 2일, 길면 15일 이내)이며 사람에서 사람으로의 직접 감염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뎅기열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약 20 ~ 40 % 의 환자에게서 38 ~ 40℃의 고열이 발생합니다. 보통 사망에 까지 이르는 위험성은 낮은 편이지만 관절 등의 부위에 강한 통증 있어 'Break bone fever'라고도 불립니다.

아프리카, 아메리카, 지중해 동부, 동남아시아, 서 태평양의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감염병으로, 해외여행의 증가로 우리나라도 유입된 사례가 보고되기 시작해서 지난 2000년에 제 4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되었고 이듬 해인 2001년 첫 환자가 신고되었습니다. 연도별로 매년 100명 내외로 신고되었으나, 2013년에도 252명 그리고 2014년도에는 165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2017년 전북에서 첫 감염자가 발병하였으며 뎅기열 매개 모기 유충이 제주도에서도 발견되면서 온난화에 따른 국내 뎅기열 발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도 합니다.

발병 원인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흰줄숲모기 혹은 이집트숲 모기로 불리는 모기에게 물려서 감염됩니다. 국내에서도 대부분 해외 입국자들에게 발병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국내 발병 사례도 보고 되었으며 2019년 7월에는 인천공항 인근 을왕산에서 채집된 반점 날개 집모기로부터 뎅기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돼 보건당국이 감염경로 조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뎅기 바이러스는 양성 단일가닥 RNA 바이러스로 DENV(Dengue virus)-1, 2, 3, 4 형의 네 가지 혈청형이 있습니다. 1형에 감염된 경우에는 1형에 대해서는 평생 면역이 생기지만 다른 형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은 몇개월 정도면 소실되어 버리기 때문에 그 뒤에 다른 형에 감염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뎅기열 모기

뎅기열 증상은 두번째로 감염된 경우 중증화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치료 시에 '어떤 형에 감염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도 진단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뎅기 바이러스는 일본 뇌염 바이러스와 동류지만 일본 뇌염 바이러스는 사람과 모기 사이에 바이러스를 증폭시키는 작용을 하는 돼지 등의 '증폭 동물'이 있지만 뎅기 바이러스는 사람과 모기 사이에서만 감염이 확대됩니다.

뎅기열 증상

뎅기열 증상은 독감과 비슷한 증상과 경과를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38 ~ 40℃ 정도의 고열이 나며 두통(특히 눈 뒤쪽 통증) 구토, 관절통, 근육통이 나타납니다. 열이 내리고 나서부터 발진이 가슴 등 몸통 부위에서 시작되어 점차 손발이나 얼굴로도 확대됩니다.

뎅기열은 'Break Bone Fever'라고도 불리며 뼈나 관절에 극심한 통증이 생기는 것도 특징입니다. 대부분은 1주일 정도면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증상이 위독해질 수 있으며, 간의 부종, 혈소판 감소 그리고 소화기관이나 코에서 출혈 및 쇼크 같은 뎅기열 증상을 보이는 중증 뎅기열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이집트숲 모기

검사 및 진단

열대병 진료에 전문적인 곳을 통해서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진단에는 증상과 해외에 나갔던 이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단은 신속 진단 키트를 이용하여 'NS1'이라는 뎅기 바이러스 특유의 항원이 있는지를 조사하며 혈액 중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게 됩니다.

검사를 할 수 없는 시설이라면 근방의 보건소를 통해 상담 후, 검사용 혈액이나 혈청을 관련기관에 보내 검사를 의뢰할 수 있습니다. 또한, 뎅기열은 제 4군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진단한 의사는 즉시 관할 보건소로 관련 사항을 전달하게 됩니다.

뎅기열 치료

뎅기 바이러스는 근본적인 치료법이나 백신이 아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열에 대해서는 해열제를 사용하거나 두통에 대해서는 진통제를 사용하는 등의 대증 요법이 치료의 중심이 됩니다.

뎅기열은 신속한 검사나 혈소판 감소 등의 증세를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으니 의심스러운 경우 즉시 인근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이때 해열 진통제로 살리실산 계통을 사용할 경우 출혈이나 산성혈증(혈액의 pH가 정상치보다 낮아져 인체에 유해한 상태)을 조장할 수 있어 어린아이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아세트 아미노펜계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뎅기열 증상이 의심될 때는 자기 판단으로 시중에 판매중인 해열제를 사용하게 되면 출혈 증상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피하시기 바랍니다.

위독한 중증뎅기열의중증 뎅기열의 경우는 집중적인 호흡 관리와 적절한 수액 치료 등이 필요합니다. 발병 후 며칠이 경과한 시기에 '체온의 급격한 변화, 심한 복통, 구토, 출혈, 호흡 곤란, 정신장애'와 같은 증상이 나올 경우 중증 뎅기열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방 및 주의사항

뎅기열은 아직 감염 예방이 가능한 백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모기에 물리는 것을 막을것인지'가 중요합니다. 바이러스를 보유한 흰 줄 숲 모기는 보통 실내에 서식하며 찬장과 침대 밑, 커튼 뒤, 욕실 등의 어둡고 서늘한 곳에 숨어 있습니다. 여행 등의 목적으로 발생 지역을 방문할 경우는 이런 장소에 살충제를 뿌려 모기를 없애거나 가능하면 방충망이 완비된 창문이나 에어컨이 있는 숙박 시설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최대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방충용품 등을 활용하는 것도 큰 효과가 있습니다.